커리어

AI 시대, PM인 나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pmjigu 2026. 4. 5. 00:06

요즘은 질문 자체가 달라졌다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는 AI시대, 요즘 AI를 둘러싼 대화는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주로 생산성 이야기였죠. 어떤 툴이 더 좋은지, 누가 더 빨라졌는지,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질문은 대체로 이거였어요. 'AI를 잘 쓰면 내가 얼마나 더 빨라질까.' 그런데 이제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남은 것 같습니다. 

'AI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면, 나와 같은 PM의 일은 앞으로 무엇이 될까.'

이 질문이 중요해진 이유는 분명해요. PM이 해오던 일 중 꽤 많은 부분이 이미 AI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정리, 요약, 초안 작성, 리서치 구조화, 간단한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예전에는 분명 사람이 시간을 써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훨씬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해지고 있어요. 

 


 

결국 더 중요해지는 건 판단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 PM의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저는 그것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느냐보다 '무엇을 판단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거라고 생각해요. AI는 선택지를 많이 만들어줍니다. 문제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판단은 더 어려워진다는 거예요. 그럴듯한 인사이트, 그럴듯한 기능 제안, 그럴듯한 문서.

앞으로는 제가 이제까지 해온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일”보다 “너무 많은 답처럼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그리고 그건 PM이 원래 맡아오던 본질에 더 가까운 일 아닐까요?

결국 PM에게 남는 일은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정말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인지,지금 우리 팀이 붙들어야 할 우선순위인지,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실제로는 아닌 것은 무엇인지,
속도를 내야 하는 순간인지, 잠깐 멈춰야 하는 순간인지.

AI는 실행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속도를 내는데 도움을 주지만 판단의 책임까지 가져가주지는 않더라고요. 그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고, PM은 그 중심에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miro

일하는 방식도 꽤 많이 달라질 것 같다

그렇다면 일하는 방식도 달라질 거예요.

예전에는 PM이 긴 문서와 설명으로 설득했다면, 앞으로는 더 짧고 빠르게 보여주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 같아요. AI를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흐름을 빠르게 시각화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형태로 대화를 시작하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워지겠죠. 저 또한 AI가 내 기능까지는 안 오겠지 저항하기보다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고 manyfast로 기능명세서나 유저플로우를 짜고, stitch로 ui를 만들어 소통을 시작하고 claude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PM이 디자이너나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죠.  다만 적어도 아이디어를 말로만 다루는 역할에 머물기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PM은 생각을 빠르게 형태로 바꾸고, 그 형태를 바탕으로 더 나은 판단을 끌어내는 사람 될 것 같아요. 

 


출처 : 모멘토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쪽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앞으로 PM이 더 집중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꽤 오래 고민하고 있어요. 물론 이 생각이 답이 아닐 수도 있고, 앞으로 일을 더 해나가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고민해온 방향은 아래와 같아요 

첫째는 좋은 질문을 만드는 능력.
AI 시대에는 답을 잘 찾는 것보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결과의 수준을 크게 바뀌더라고요. 기능 요청을 그대로 받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둘째는 검증하는 능력.
AI가 만든 결과물이 많아질수록, 사람의 역할은 생산보다 검토와 승인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저와 같은 PM은 특히 제품, 사용자, 비즈니스 사이를 함께 보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무엇을 믿고 무엇을 걸러야 하는지 판단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네요.

셋째는 맥락을 읽는 능력.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지만 앞으로도 왜 지금 이 문제가 중요한지, 왜 어떤 팀은 이 결정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왜 고객은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도 다른 걸 원하고 있는지. AI가 저보다 정보를 잘 다룰수록, 이런 맥락을 읽고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더 집중해야할 것 같아요. 

넷째는 관계를 만드는 능력.
아직 저에게도 너무 어렵지만, PM은 원래도 권한보다 신뢰로 일하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설득하고, 시선을 맞추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 조직 간 신뢰의 기본 단위는 아직도 사람이기에 업무가 자동화되고 시스템화가 될 수록, 오히려 이 인간적 신뢰의 차별성은 더 커질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앞으로도 쉽게 대체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남는 건 

앞으로 PM에게 중요한 건 툴 숙련도 자체보다 어떤 사고방식으로 일하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정리하는 사람보다 판단하는 사람.
조율하는 사람보다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사람.
많이 만드는 사람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아는 사람.

그래서 저는 요즘 이 질문을 자주 떠올리게 돼요. 'AI가 대부분의 실행을 더 쉽게 만드는 시대에, 나는 어디에 더 집중하는 PM이 될 것인가.'

시스템적 사고, 높은 주체성, 성장 마인드셋, 결단력, 적응력 등등 아직도 답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아마 앞으로의 차이는 그 질문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깊게 답하느냐에서 벌어질 것 같아 계속해서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