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입보다 더 어려운 것 : ‘잘 쓰이게 만드는 일’
PM으로 일하다 보면, 팀에 어떤 툴을 ‘도입’하는 것보다
그 툴을 ‘잘 쓰이게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한 번 이야기했듯,
우리 팀은 원래 노션을 전혀 쓰지 않던 팀이었습니다.
https://fejigu.tistory.com/5
(혹시 그 과정을 아직 못 보셨다면, 위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아요.
노션 도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업무 대부분이 말로, 혹은 개인 간 메신저를 통해 이뤄졌고
‘기록’이라는 습관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팀에 노션을 도입하고, 루틴화한 것도 분명 쉽진 않았지만
사실 진짜 고민은 그 이후부터 시작됐어요.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노션을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놓치지 않고 사용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오늘은 이 고민의 연장선에서 제가 시도해본,
아주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 하나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 고민의 시작은 ‘불편함’에서

우리 팀은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 노션의 ‘프로젝트 로드맵’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어요.
먼저, 외부 팀에서 우리 팀에 협업 요청을 노션에 남기면
확인이 늦어진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았습니다.
또 바쁜 우리 팀 리더는 팀원들의 프로젝트 상황을 확인하려면
매번 노션에 직접 들어가서 일일이 살펴봐야 했고,
이로 인해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직 노션 사용이 완전히 루틴화되지 않은 일부 팀원들이
신규 프로젝트 등록이나 상태 업데이트를 종종 놓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정보를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만드는 흐름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이번 저의 작은 시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확인이 익숙한 툴을 연동하기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우리 팀이 가장 자주 확인하는 툴은 뭘까?”였습니다.
노션은 이메일과 앱 푸시로도 알림을 보내지만,
우리 팀에게는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대신 슬랙은 달랐어요.
회사 메신저로 사용하는 만큼, 빠르게 반응하고 자주 확인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슬랙 알림’이 노션을 보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흐름부터 자동화해보기로 했습니다.
- 팀원이 프로젝트를 새로 등록하면 → 슬랙 채널에 알림
- 프로젝트 상태가 ‘완료’로 바뀌면 → 슬랙 채널에 알림
처음부터 복잡한 조건을 걸고 시간을 오래 들여 완벽히 적용하기보다,
작게 시도하고, 빠르게 반응을 살피며 점진적으로 다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은 알림이 너무 많으면 결국 다 무시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딱 두 가지’.
팀에게 가장 의미 있고 자주 일어나는 흐름만 골라
작게, 그러나 확실하게 자동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 중요한 건 ‘속도’와 ‘공유’

Notion과 Slack을 연결하는 자동화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수식과 조건을 붙이기보단,
정해둔 조건에 맞는 단일 메시지를 슬랙에 띄우는 식으로 설정했어요.
가장 먼저는 제 개인 슬랙 채널에 연결해서 테스트했죠.
(설정 방법 같은 방법론적인 내용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작동이 잘 되는 걸 확인한 뒤,
곧바로 팀 리더와 팀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빠른 실행’과 ‘명확한 공유’였어요.
그래서 시연과 아래와 같은 맥락으로 간단하게 설명드렸습니다.
- 어떤 배경에서 이 자동화를 시도하게 되었는지
- 슬랙에 어떤 알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뜨게 되는지
- 알림이 과해지지 않도록 핵심 두 가지만 설정했다는 점
- 자동화를 도입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다행히도, 팀 리더와 팀원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주셨어요.
그래서 곧바로 팀 채널에 연동을 진행했습니다.
🎯 작은 알림이 만든 자연스러운 리마인드

연동 직후부터 팀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슬랙 채널에 하나둘 올라오는 알림 덕분에,
평소 노션 업데이트를 자주 놓치던 팀원들조차
자연스럽게 흐름에 합류하기 시작했거든요.
팀 리더도 만족스러워하셨어요.
직접 노션을 매번 열어보지 않아도,
팀원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고,
어떤 걸 완료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으니까요.
(클릭 한 번이면 바로 해당 노션 페이지로 이동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 역시 느꼈습니다.
"우리 팀원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생한 흐름이
슬랙 알림 하나만으로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걸요.
🌱 변화는 ‘작게’ 시작된다
슬랙과의 연동 작업은 사실 기술적으로 복잡하거나 난이도 높은 작업은 아닙니다.
AI와 오픈 API가 일상화된 요즘엔, 누구든 작은 자동화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작고 구체적인 시도가
팀 전체의 ‘일하는 리듬’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고 믿습니다.
PM인 제가 혼자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팀의 가장 본질적인 불편은 뭘까?”
“이걸 아주 작게라도 바꿔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작은 질문에서 시작한 시도가
팀의 습관을 바꾸고, 흐름을 만들고,
나아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힘이 되더라고요.

앞으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조건을 붙여 자동화를 확장해볼 계획입니다.
아마도 Make라는 툴과의 연동도 들어가게 될 것 같고요.
우리 팀뿐 아니라, 협업 중인 다른 팀과의 채널에도 적용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변화가 자연스럽게 퍼지길 바랍니다.
보수적이거나 새로운 방식에 낯선 팀원들도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직접 시도하고 셋업해볼 수 있도록요.
그 시작은 크고 복잡한 게 아니라,
이처럼 아주 작고 단순한 한 걸음일 수 있다는 걸
이번 시도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변화는, 혼자라도 작게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툴을 도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팀이 스스로 쓰게 되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거창한 기술이나 복잡한 기획에서 시작되지 않아요.
작지만 반복되는 불편함을 보고,
그걸 아주 작게라도 바꿔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됩니다.
이번에 슬랙과 노션을 연결한 것도
그런 시도 중 하나였습니다.
완벽하게 기획하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시도했고, 함께 써봤고,
그 결과 팀의 리듬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꼭 자동화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의 팀이 오늘도 겪고 있는 작은 불편이 있다면,
그걸 ‘혼자라도 먼저 바꿔보고 시도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런 대화는 저희 팀원들과도 나눴고요.
저도 그 역할을 조금씩 해보려는 중입니다.
기획자이자, PM이자, 팀원으로서.
다음 글에서는, 이번에 사용한 노션 자동화의 구체적인 설정 방법도 함께 나눠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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